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백화점의 성지, 부산

by 패션파워 2024. 6. 25.

멋쟁이의 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두개의 백화점은 서면 롯데백화점과 센텀 신세계백화점입니다. 압도적인 규모도 규모지만,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의 숫자나 퀄리티높은 제품이 부산의 높은 수준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부산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서울보다 훨씬 뛰어난 패셔니스타가 돋보이는데요, 부산 사람들은 절대로 부산을 벗어나지 싫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고 맛있는 음식이 즐비한것은 호텔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대만 관광객들이 말해 주었구요, 홍콩의 하버시티를 방불케하는 두개의 백화점은, 멀리 홍콩까지 갈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이고도 국제적인 멋이 가득했습니다. 

 

먼저 서면 롯데백화점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전국 롯데백화점 중에서 가장 입점 브랜드수가 많고 규모가 가장 크기로 유명합니다. 역시 멋쟁이의 도시인 대구나 구미 사람들도 쇼핑하러 부산 서면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가 수입의류 쇼핑몰을 하던 2009년, 가장 단골 손님중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시는 대구 손님이 계셨는데, 부산을 자주 간다는 말씀을 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대구 손님뿐 아니라, 저희 손님의 대부분이 영남지역 손님이었고, 주름옷 쇼핑몰을 하는 지금도 서울의 강남권 손님들과 더불어 영남권의 손님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단순히 생활 수준과 소득이 높다고 해서 쇼핑을 자주 하는게 아니고, 패션에 관심이 많아야 쇼핑을 하게 되는것인데, 영남지역의 여자분들이 패션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수 있습니다.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느낀 가장 큰것은 일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당연한 일일수도 있겠는데, 그 분위기는 서울과 다릅니다. 서울에는 매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제 입장에서 언니라고 부를수 없는 나이대의 분들이 많은데 부산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할수 있는 연령대가 길다보니, 당연히 소득이 꾸준히 있고 그에 따라 쇼핑과 레저를 즐길수 있는 여유가 훨씬더 많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주차장과 길에는 외제차가 즐비하고, 그 많은 엘레베이터를 탈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북적였습니다. 서면역은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지하상가도 재미있습니다. 

 

이미 서면의 롯데백화점으로 놀랐지만, 센텀 신세계백화점은 더욱 놀랍습니다. 지하철 센텀역을 통해서 롯데백화점을 지나면 바로 신세계 백화점으로 이어지는데, 롯데백화점도 잠시 스치긴 했지만 서면의 롯데백화점과는 180도 다른 모습에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센텀 신세계 백화점은 대지가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매장 한칸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서 경기도 외곽지역에 흔히 있는 아울렛 매장보다도 더 시원시원합니다. 일단 없는 브랜드가 없습니다! 샤넬과 프라다, 루이뷔통과 구찌는 애교입니다. 페라가모와 펜디, 지방시나 보테가베니타는 서울에서도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죠. 고야드와 에르메스, 지미추 매장 등 서울에도 한두개 있을까 말까한 브랜드도 센텀 신세계백화점은 모두 있습니다. 저는 사카이같은 일본브랜드나 분더샵같은 편집샵을 백화점에서 처음 봤습니다. 코스COS나 비커Beaker같은 편집샵은 서울에도 흔한데, 분더샵은 처음 봤습니다. 물건의 수준도 다릅니다. 꼼데가르송의 경우, 서울의 백화점에서는 하트 티셔츠나 가디건이 전부인데, 세상 처음보는 예술작품 수준의 의류가 즐비했습니다. 오히려 서울에서는 너무 튀어서 소화하기 힘든 아이템들이 부산에서는 먹히니까 판매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싼 것들이어서 살수는 없었지만, 아이쇼핑의 재미는 이런걸 이야기하는것 같습니다. 신세계백화점과 연결된 센텀시티 안에도 큰 아울렛 매장이 있는데, 이월상품을 30-70% 할인해서 판매하는데 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 쇼핑을 많이 해서 짐이 많아진 고객을 위한 물품보관소가 4시간까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지하 푸드코트만 가도, 부산의 산해진미를 맛볼수 있습니다. 기대 안했던 밀면도 기대 이상이었고, 해운대 시장에서 유명한 상국이네 떡볶이와 미도어묵은 손쉽게 만날수 있는 부산의 맛집이었습니다. 

 

 

두개의 백화점으로, 1박2일을 꽉채운 부산 여행은 홍콩이나 일본을 다녀온것 만큼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한달전에 후쿠오카를 다녀온 이후라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던 부산 여행이었는데, 빨리 재방문을 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충격적으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저처럼 백화점을 좋아하시는 도시여성분들은, 꼭 부산의 서면 롯데백화점과 센텀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