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여름, 맨주먹으로 쇼핑몰을 시작해서 올해로 11년째 운영중인 패션파워 대표 문정원입니다. 아직도 제 주변에 쇼핑몰을 해보고 싶어하는 지인들이 정말 많아요, 제 나이가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가정주부로 있는 친구들이 반찬값 벌어보겠다고, 그리고 퇴직을 앞둔 남편을 둔 친구들, 사연은 다양하지만 이런 저런 아이템으로 쇼핑몰을 해보고 싶어하는 주변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저의 쇼핑몰 사연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확실한 아이템만 있다면 쇼핑몰, 시작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요즘은 쿠팡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종합 쇼핑몰 플랫폼과, 의류 전문 플랫폼 등 판매를 할수 있는 플랫폼이 너무 많아서 판매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팔리느냐 안팔리느냐 그게 문제죠.
저는 쇼핑몰의 험지인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중이구요, 그나마 경쟁이 적다고 생각되는 빅사이즈 중년여성의류인 주름옷 쇼핑몰을 운영중이에요. 제가 36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름옷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해서, 저희옷은 지금도 젊은 디자인에 특이한 스타일의 주름옷 쇼핑몰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플리츠 쇼핑몰이 되었답니다. 저는 단독 백만원도 안되는 창업자금으로 옷만 들고 시작했는데요. 지금 돌아보면 웃기지만 제가 입고 마네킹이 입고, 동생도 입혀 찍고 이사람 저사람이 다 모델하는 말도안되는 쇼핑몰로 시작했네요. 수입은 비밀이지만 여유있게 먹고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정도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제가 첫촬영이니까, 제가 처음으로 트위키 플리츠를 오픈하게 된 배경과 쇼핑몰 창업 과정과 들어간 비용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2012년정도였는데요, 제가 아는 동대문에서 도매업을 크게 하시는 사장님께서 주름옷이 현재도 잘팔리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잘 팔리게 될것같다고 중국에 있는 주름옷 도매시장을 연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셨어요. 촉이 워낙 좋으시고 사업수완이 좋은 사장님이라, 열심히 알아봐 드렸죠. 저는 제 나이가 당시 30대 초반으로 젊다보니, 그냥 아줌마 주름옷은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특이한 디자인만 보여드렸는데, 이런거는 너무 특이해서 소화해낼 사람이 많지 않다고, 잘 안팔릴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사장님은 저와 거래를 안하셨어요. 오랫동안 주름옷만 연구하고 다녀서 그런지 그 주름옷들이 점점 이뻐보이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입고 블로그에도 올리고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고 어떻게 살수 있냐는 구매문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개인적으로 조금씩 판매를 하다 자신감이 붙어서 사업자등록증도 내고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6월에 정확히 판매를 개시했구요, 신규 쇼핑몰답지 않게 오픈하자마자 처음부터 장사가 잘된 편이에요. 지금도 해마다 조금씩 성장하면서 지금은 단골손님도 많은 편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겨울에 장사가 잘 안되었는데요, 해가 거듭될수록 겨울에도 어느정도 매출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렇다면, 제가 처음에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들어간 창업비용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쇼핑몰을 처음 시작하시려고 계획하시는 분들이 돈이 아주 많이 들어갈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제 경우는 딱 옷 비용과 쇼핑몰 URL구입비용이 연간 만원선, 그리고 홈페이지에 카드결제시스템 연결하는 비용 26만원정도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증보험료가 5만원이가, 여기 많이 들어갔네요. 요즘은 네이버쇼핑이나 소셜, 각종 오픈마켓에 입점해서 판매하시는 분들이 많죠. 이런 경우 url구입비용이나 카드결제시스템 비용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대신 판매할때마다 업체 수수료가 부과된 후 정산이 됩니다. 마찬가지네요 ^^ 네이버쇼핑은 비교적 수수료도 저렴하고 입점방식이 간편해서 네이버쇼핑에 입점하시는걸 반드시 추천드리는데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저처럼 독립몰을 꼭 만드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호스팅업체는 대표 무료업체인 카페24를 추천해드립니다. 메이크샵이나 고도몰, 위사 등 업체는 기본 월이용료가 있어요. 처음 하시는 분들은 카페24 추천드립니다. 이유는요, 요즘 컴퓨터로 인터넷 쇼핑 많이 안하시잖아요, 99%가 모바일쇼핑 하세요. 제 생각에 ㅎㅎ 모바일쇼핑도 지하철에 앉아서 출퇴근시간에, 누워서 자기전에, 이런시간에 은근히 접속자수가 많아요. 확실히 주말에는 접속자가 없어요. 그래서 PC용 홈페이지에 많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구요. 모바일 앱을 만드는 쇼핑몰도 많은데, 그냥 모바일용 홈페이지정도면 충분한것 같아요. 앱은 유저입장에서도 또 설치해야되고, 개인쇼핑몰을 앱까지 만들필요는 굳이 없어보입니다. 이렇게 저는 50만원정도의 옷, 당시 10장정도의 옷으로 시작했구요. 겨우 구색을 맞추는 정도로만 준비했어요. 그 당시에는 사진도 마네킹에 대충 입혀놓고 홍콩에 제가 살던 집에서 찍은 사진인데 그때 그 사진보고 구매해 주신분들, 연락주시면 찾아가서 업어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한장 팔리면 또 신상 한장 구매해서 사진찍어서 올리고, 그런식으로 시작해서 제가 오늘 업데이트한 제품 번호가 3835번이네요. 10년간 3835종류의 옷을 판매했다는 뜻이에요. 제품이 많아지면서 제품명에 혼돈이 올것에 대비해서 저는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어요. 앞의 PL은 당연히 pleats의 약자입니다. 제가 앞에 기호를 붙인 이유는, 제가 주름옷만 팔게될줄 몰랐어요. 제가 원래 머리핀이나 악세사리, 구두나 가방도 굉장히 좋아해서 이런것들도 많이 판매할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제품 종류마다 기호를 붙였었는데, 주름옷만 잘팔리더라구요. 이것저것 팔아봤는데, 역시 주름옷만 팔리고 있어요. 지금은 주름옷이라도 잘팔리는게 어딘가, 하는 마음으로 주름옷 열심히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의 승부는 주름옷으로 나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쇼핑몰 창업을 계획하시는 분들, 아이템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제가 생각했던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전문가의 조언으로 도움을 받은 케이스에요. 창업 아이템은 꼭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템이 아니어도 됩니다. 지금 저의 생각은 좋아하는 아이템, 내 스타일의 아이템보다는 잘된다고 보장이 된 아이템- 그런 아이템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잘하는 사람들이 조언해주는 아이템, 그런데 그런분들이 주위에 잘 없죠.ㅎㅎ 좋은거 있으면 내가 하고 안 알려주니까. 그러니까 주위사람들한테 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어른말씀 잘들으면 자다가 떡이 생겨요. 저도 초반에 많은 분들 도움받아서, 주변에 장사 시작하겠다고 하는 사람들 있으면 조언도 해주고 같이 고민도 해주고 싶어요. 그러면서 저도 배우는게 있거든요. 저한테 주름옷 아이템을 주신 사장님은 여전히 동대문에서 잘나가고 계십니다. 아이템이 무궁무진 하거든요.^^ 제 아이템이 도매시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제 쇼핑몰에서는 효자들이에요.
다음번 주제는 트위키 플리츠의 스타트업을 도와준 효자아이템들, 지금은 구할수 없는 추억의 아이템들 사진으로밖에 못보여드리는 실물 없는 아이들을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제가 입으려던 것들까지 다 팔고 없는 아이들, 있습니다. 보여드릴께요. 오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Nggz8G1y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