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22기 돌싱특집 - 옥순이는 왜 그러는걸까? feat.옥순이의 전투복
나는 옷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여자들이 제발 옷좀 신경써서 이쁘게 입으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혼자서 마실다닐때야 상관없지만, 잡은 물고기든 아직 잡지 않은 물고기든, 남자를 만날때는 더더욱 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자는 시각적인 매력에 더 민감한 동물이라, 남자를 꼬실때는 무조건 화장도 이쁘게 하고 옷도 이쁘게 입어야 한다. 몸매는 S라인이 드러나도록 허리가 잘록해 보이면서, 가슴과 힙이 부각되어 코카콜라병을 연상시키는 글래머러스한 Look룩이 가장 좋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번 나는 솔로, 22기 돌싱특집의 옥순이를 보면서 전투복이 다가 아니다, 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21세기의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한가? 같이 출연중인 정숙이를 보면 알수가 있다. 정숙이는 변호사다. 나이가 80년생으로 여자 출연자중 가장 많고, 두번이나 돌아왔다는 점에서 영식을 제외한 모든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애초에 정숙이는 변호사 사무실 홍보에만 관심이 있는 터라, 영식을 제껴버리고 나는 솔로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숙의 나이가 옥순이와 같은 89년생이었다면, 두번이나 돌아왔어도 변호사빨로 나는 솔로를 접수했을 것이다. 요즘은 대놓고 여자의 직업을 보는 남자가 많다. 옥순이가 8급 공무원으로 대학교에서 근무를 한다고 하는데, 내가 한번 대학교 행정실을 갔다가 정말 놀란적이 있다. 여직원 3명이 쪼르르 앉아 있었는데, 세명 다 각자의 핸드폰을 보며 놀고 있었다. 물론, 이게 전국 모든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아니다. 내가 그 일에 대해 직원에게 물어보자, 나라에서 공무원을 모두 배치해야 하는데, 주어진 업무에 비해 공무원이 너무 많은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옥순도 그런 공무원중 한명이 아닐까. 옥순이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시간에 자기개발이라던가, 공부를 더 한다던가. 했을텐데, 지금까지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옥순이는 그저 같이 자신의 아들을 키워줄수 있는 남자를 만나러 온 사람같다. 옥순은 이쁘니까- 그리고 10살 15살 많은 남자도 괜찮으니까, 돈많고 무조건 이쁜 여자만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는게 옥순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상황이다. 경수는 휴일에는 하루종일 운동만 한다고 한다. 육아를 같이 하는 일은 절대 없어보인다. 보통 이혼을 하면, 여자가 양육을 하는게 보통이긴 한데, 경수가 딸을 직접 키우는 모습이 의외이긴 하다. 경수의 딸은 10살로, 솔직히 양육자의 손이 덜 가는 나이다. 하지만, 옥순의 아들은 한참 엄마손이 많이 갈 나이다. 옥순도 아들과 놀아줄수 있는 체력의, 운동을 잘하는 남자를 원한다고 했다.
옥순이가 임신 4개월때, 임신한 옥순이를 버리고 떠난 전남친, 여자친구가 자기만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건 연인 사이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지만, 지금의 옥순이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집착을 해왔는지 안봐도 알것 같다. 전남친을 사랑했던 이유는, 친구도 없고 취미도 없고 운동도 집에서만 하고, 반려동물 키우는 정도가 다고, 내가 속썩을 일이 없겠구나, 해서 였다고 한다.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이라서 좋은게 아니라, 내가 속썩을 일이 없어서 그런 사람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그 사람에게서 내가 버림을 받았지만. 최선을 선택했지만, 결국은 최악을 선택한 결과였다. 내가 남자친구의 100%이길 바라고, 끊임없이 너밖에 없다는 표현을 듣고 싶어하고, 하루종일 남자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 자기 일을 하고, 본인 생활에 열중하고 있다가 만나면, 만났을때 연인관계에 최선을 다 하는 여자, 누가 더 남자에게 매력적일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옥순아, 경수님의 1픽은 옥순이 너야, 라고 아무리 말을 해봤자 옥순이는 귀를 막고 듣지 않는다. 왜일까? 경수는 옥순에게 고추플러팅을 하지도, 니가 1픽이야, 그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 2순위 데이트 직후 공용 거실에서 정희와 영자, 경수는 같이 대화를 나눈다. 옥순이가 경수의 1픽이 자신이라는걸 믿을수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옥순에게 가서 대화좀 하라고 하는데, 경수는 여자방에는 가면 안되는줄 알았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한다. 2순위 데이트 이후 경수는 옥순의 옆으로 가서, 자신이 사온 물회와 커피를 주며 어필을 하는듯 했으나, 거기서도 "다 먹었어요?"라는 말을 입에 음료가 가득한 채로 우물우물거리는 이상한 옹알이를 한다. 다 먹었으면 대화하자는 표현을 이상한 방식으로 쑥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경수가 옥순이에게 표현한적이 전혀 없었음을 알수 있었다. 옥순이의 이상 행동을 경수의 탓도 있음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잘못한 사람은 옥순이다. 다음주 옥순과 경수의 데이트에서 내가 이상형이에요?라고 묻자, 경수는 그냥 옥순님이 좋다고 한다. 이에 옥순은, 그럼 그동안의 행동은 이해하겠다고 한다. 니가 다 잘못했지만, 내가 용서하겠다는 뜻이다. 두 사람은 이후 차안에서 손도 잡는 등, 최종커플 비슷하게까지는 갈것 같다. 하지만, 하얀 소복을 전투복으로 입고 우울한 노래만 듣는 등,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옥순은 21세기의 신여성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남자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의지하는 나약한 모습의 여성, 지금은 먹히지 않는다. 이쁜것도 중요하지만, 당당하고 솔직하면서 이쁜 여성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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